본 글은 22년 5월 29일 ~ 22년 6월 4일 싱가포르 여행에 대해 쓴 것이다.
싱가포르 여행 당일 새벽까지 짐을 전부 정리하고 싱가포르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려고 보니,
내 여권의 유효기간이 3개월 밖에 안남았고
싱가포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은 여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코로나 관련 입국 절차 내용만 보다가 여권은 생각도 못했다. ㅠ
12시간 후에 출국해야하는데 ㅠㅠ (완전 패닉.. 내가 예약한 항공권과 숙박료... 유니버설 스튜디오 으어..)
바로 폭풍 검색을 했더니,
인천공항 터미널 1, 터미널 2에 긴급여권을 발행해주는 곳(외교부가 운영)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졸인맘을 가지고 인천공항에 갔다.
10시에 신청하고 11시 30분에 파랑색 긴급 여권을 받을 수 있었다. 추석, 설날인가 빼고 주말에도 운영을 한다고 들었음.
* 긴급여권 : 딱 1번만 출국 입국을 할 수 있는 여권으로 단수여권임. 외국에서는 Emergency passport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나같은 사람 뿐만 아니라 긴급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러한 제도와 절차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경험하니, 국민에 대한 배려와 섬세함이 담긴 제도라고 느꼈다.
외국 여행시 여권 유효기간은 6개월 이상 남아야 한다는 규칙 아래,
나와 같은 실수를 하는 사람의 사정을 봐주겠다는 대한민국 정부, 특히 외교부의 관용과 배려, 섬세함...
내가 사는 한국의 단점에만 매여 사는 시간이 참 많다. 환경탓. 제도탓...
이번 여행을 통해 한국에서 내가 누려왔던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를 많이 체득하고 느꼈으면 좋겠다.
긴급여권으로 자동 출입국 심사는 안되었지만, 싱가폴 입국, 출국 때 크게 문제는 없었다.
입국 출국시 느낀 점은 이제 자동출입국 심사대가 대부분 심사를 담당하고 있었으며, 싱가폴에서는 얼굴 인식 시스템이 있었다. 은근 내 얼굴을 인식을 잘 못하던 것 같았다. ㅠ 이제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내 입출국 가능 여부를 판단하겠구나라고 느끼니 좀 씁쓸(?)했다.
싱가포르를 갈 때 이용한 항공사는 스쿠트 항공사. 싱가포르 항공의 저가 항공사이다.
검색해보니 저가 항공사 중에서도 큰 규모이며, 비행기도 좋은(?) 암튼 메이저 항공사에서 사용하는 비행기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써져 있었다.
이용하고 보니
타는 것에는 정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기전에 기내식이나 위탁수하물 부분은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기내식도 음 괜찮았당. 과자, 밥, 반찬, 물 이렇게 구성.
항공기 내부도 깔끔하고, 비행 중에 문제도 없었고, 다시 한국에 건강하게 잘 온것을 보면..
다음에 싱가포르를 방문하게 된다면 재이용 할 것 같다.
항공기에 노란색 칠을 했는데, 꿀벌 같았다. 귀엽.. ㅎㅎ
그리고 승무원들의 옷 색깔은 검은색과 노란색 조합이었는데, 검은색이 주는 편안함과 노란색의 통통 튀는 느낌이 잘 어울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2022년은 한국이라는 이미지, 특징을 세계에 확실하게 남기는 시대인것 같다. 싱가포르에서는 나를 보고 중국이나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되게 많이 알아보셨다. 어떻게 구분하셨을까? 신기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매번 들었다. ㅎㅎ
나의 어떤 모습을 가지고 한국인이라고 추측했을까, 싱가포르 사람들은 저사람이 한국인이다! 라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까 궁금했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유튜브에서, 인터넷에서 한국의 어떤부분을 보았던 것일까?
한국이 동아시아 나라들 중 어딘가에 있구나를 넘어서
동아시아의 여러나라들 중 한국이라는 나라를 구별해 낼수 있을 정도로
한국이 전세계에 많이 알려졌구나를 경험했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도 여러 나라가 있지만 그 나라 사람들을 구별하지는 못할 뿐더러, 그 나라들이 어떤 문화,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도 잘 모르겠다.
싱가포르는 뭐 그냥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 조금 더 잘 사는 나라이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다양한 종교와 종잡을 수 없는 인구, 언어, 수입품으로 사는 싱가포르 사람들, 바다에 떠있는 수많은 배, 높은 빌딩 등등 아 여긴 내가 생각했던 그저그런 동남아시아 국가가 아니구나를 느꼈다.
싱가포르 입국시 입국 신청서를 미리 작성하지 못하기도 하고, 휴대폰 배터리가 없었고, 220V 커넥터가 싱가포르 콘센터와 맞지 않은 것이 겹쳐서, 어찌어찌해서 꽤나 늦게 입국심사장을 통과할 수 있었다.
입국심사장을 통과하고 유심칩을 구입하는 것에서도 애를 먹었더니... 어우 진이 빠져버렸다.
예전에 해외여행을 갔을 때처럼, 유심칩 없어도 그냥 와이파이 잡히는 곳에서 인터넷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입장권 구매할 때, 주문할 때 전부 QR코드로 접속하고 인터넷으로 진행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여권만큼이나 현지 유심칩 사용이 해외여행의 생존에 필수구나를 느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유심칩을 빼서 잘 보관하고, 스타허브라는 곳의 유심칩을 구입해서 여행기간 잘 쓰고 다녔다.
창이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였다.
건물들 사이사이가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고 건물들 모양도 다 제각각이라 풍경이 다채로웠다.
싱가포르에는 건물을 지을 때 옆 건물과 다른 모양을 가져야 한다는 부분이 법으로 아예 규정되어 있다는 글을 보았다.
음 다른 모양까진 모르겠고 우리나라도 건물과 건물사이의 간격이 좀 더 넓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우리나라 원룸, 빌라 촌들... 아무리 신축빌라 건물이어도 빽빽하게 지어놓으면 그 건물의 가치와 소중함이 금방 떨어지는 것 같다.
싱가포르에도 은근 낡은 건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건물과 건물 사이가 넓은 곳에 위치해 있으니 그 건물이 견뎌온 세월을 존중해주고 있구나를 느꼈다. 싱가포르에도 높은 빌딩들이 정말 많지만 높은 건물들도 있고 낮은 건물도 많고 그래서 숨막힐 정도는 아니었다.
한국 스타벅스에 가면 어디 지점을 가던 기본적으로 보이는 메뉴 치즈케익, 얼그레이 케익, 샌드위치 등이 있듯이
싱가포르 스타벅스에는 버섯 계란 시금치 타르트가 항상 있었다. 아 이제 싱가포르 왔구나를 느꼈다. 맛있었다.
유럽은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 ? 등이어서 아예 음식 문화가 다르지만 싱가포르에서 먹었던 음식은 볶음 밥도 있고, 국물, 면요리도 있어서 대충 입맛에는 맞는데 2퍼센트(?)아쉬웠다. 먹고나면 니글니글하달까, 이 음식을 먹으며 살라면 그려려니 하고 살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무언가 개운한 매운맛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한국 고추와 대파, 마늘..
싱가포르는 판매되고 있는 식료품의 90%(?) 가 수입품이라고 글에서 읽었다. 한국 제품들도 꽤나 많았다. 식료품 가격은 내가 느끼기엔 한국보다 비슷하거나 아주 조금 비싼? 정도 인것 같다.
난 오히려 수입해온 물품인데 이정도 가격이라고? 생각보다 그리 비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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